영화계 위기와 극복한 방법들

영화 산업이 성숙기에 돌입하긴 했지만, 영화계 위기가 없던 것은 아니다. 지금의 자리에 오기까지 TV나 유튜브, 기술의 변화 등에 따라 여러 가지 역경을 견뎌냈다. 위기를 극복하는 과정에서 새로운 발전이 일어났고, 그 때문에 영화 산업이 살아남았다. 과연 그 방법은 무엇이었는지 알아보자.

 

1. 영화계 위기, 어떤 것들이 있었나.

 

1-1. TV와의 소리 없는 싸움

 

1-1-1. TV의 발전

 

무성 영화 시대에서 유성 영화 시대로 바뀌면서 영화는 전세계인의 사랑을 독차지했다. 영화가 없던 당시에는 내가 직접 눈으로 보고 느끼는 것 이외에 다른 방식으로는 체험을 할 수가 없었다. 하지만 영화가 발전하면서 과거에 찍는 영상을 현재에 재생해서 볼 수 있게 되었다. 더불어 소리까지 나오니 사람들이 신기해하고 좋아할 수밖에 없었다.

 

무너지지 않을 것 같았던 영화의 아성도 TV의 등장 때문에 위협받기 시작했다. 사실 다들 알겠지만 초창기의 TV는 흑백화면이었고, 화질도 그렇게 좋지 않았다. 그래서 처음에는 TV의 등장을 영화계 위기로 보지 않는 시선도 많았다.

 

하지만 차츰 TV 생산 기술이 발전하고, 생산 비용도 낮아지는 시기가 왔다. 그 말은 TV의 보급률이 훨씬 더 올라간다는 얘기와 같았다. 사람들은 점점 영화관에 가지 않게 되었고, 집에서도 얼마든지 새로운 경험을 할 수 있게 됐다.

 

1-1-2. TV의 위협을 이겨낸 요인

 

그렇다면 영화계는 TV의 위협을 이겨낼 수 있었던 것일까.

 

영화계는 점점 고민에 빠졌다. 사람들이 영화관으로 오지 않으니, 영화관이 계속 적자가 났기 때문이다. 자연스럽게 영화 배급을 받지 않게 되었고, 영화 제작사들도 먹고사는 일이 어려워졌다. 이때 모색한 방법이 바로 스펙터클한 블록버스터 영화였다.

 

TV에서는 아무리 노력해도 SF 영화처럼 가상의 세상을 볼 수 없었다. 하지만 영화관은 커다란 스크린을 통해 웅장한 장면들을 보여 줄 수 있었다. 상상 속에서나 가능하던 일들을 현실로 만들어 주었으며, 큰 화면과 엄청난 사운드를 바탕으로 TV를 이겨냈다.

 

 

2. 필름 영화의 몰락

 

영화계 위기는 단순히 TV 같은 대중매체가 새로 생겼다고 해서 오는 것이 아니다. 세상과 기술이 변하면서 자연스럽게 찾아오는 것이기도 한데, 그 대표적인 예시를 필름 영화에서 찾아볼 수 있다.

 

한국 영화 시장에서는 2008년까지만 해도 필름 영화가 전체 상영관의 94%를 차지할 정도였다. 그만큼 필름 영화는 영화계의 흐름을 주도하는 종류였다. 하지만 그로부터 5년이 흐른 2013년에는 필름 영화의 상영관 내 비중이 1.2%로 곤두박질쳤다.

 

이런 위기가 생긴 이유는 바로 기술의 변화 때문이다. 필름 영화는 기본적으로 생산 비용이 많이 든다. 왜냐하면 원본 필름은 하나인데, 전세계에서 상영을 하려면 필름을 복사해야 하기 때문이다. 이때, 복사 비용이 한 편당 많게는 200만 원까지 들었다. 5개 상영관에 동시 상영을 한다고 하면 무려 1,000만 원이 드는 셈이다.

 

비용이 많이 드는 것들은 결국 더 싼 것으로 대체가 되게 마련이다. 그 결과, 필름 영화는 DCP 영화에 밀리기 시작했다. 쉽게 말해 USB에 영화를 넣는다고 생각하면 된다. 당연히 복사하기도 편하고, 필름을 무겁게 옮길 필요도 없다. 그렇게 해서 필름 영화는 몰락한 것이다.

 

하지만 필름 영화가 도태됨과 동시에 영화계는 DCP라는 새로운 형태의 영화로 다시 태어난 셈이다.

 

3. 영화계에 닥친 위기는 기회가 되었다.

 

지난번 글에는 무성 영화의 몰락에 대한 이야기를 담았다. 그때 말했던 것 중의 하나가 변화를 인정하지 못하면 도태되고 사라진다는 것이었다. 오늘의 글에서는 필름 영화가 몰락한 이야기가 나왔는데, 만약 영화 제작사들이 필름 영화만 고집했다면 어떻게 됐을까? 결과는 뻔할 것이다.

 

다행히도 영화계는 위기를 기회로 바꾸었다. 분명히 힘든 시간이었겠지만, 위기 속에서 변화하는 흐름을 받아들였기에 새로운 기회를 얻은 것이다. 그 덕분에 지금은 훨씬 더 빠른 시간 내에 더 많은 사람들에게 영화를 보여 줄 수 있게 됐다. 그리고 더 많은 사람들이 영화를 향유할 수 있게 되었다.

 

어디에서나 위기는 있다. 그 위기를 어떻게 극복하고, 기회로 만드느냐가 중요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