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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필름

한국 영화 시장 규모와 특징

by 필름마스터 2022. 6. 20.

이번 글에서는 한국 영화 시장 규모와 더불어, 한국 영화 시장은 어떤 특징을 지니고 있는지 알아보고자 한다. 한국은 인구수에 비해 영화 시장이 상당히 크게 발달한 편인데, 그래서 한국과 FTA를 체결한 국가들은 하나같이 자국 영화를 한국으로 수출한다. 이에 따른 영향은 무엇인지도 살펴보자.

 

1. 한국 영화 시장 규모

 

한국 영화 시장은 전세계에서도 5위에 꼽힐 만큼 크다. 구체적인 수치로 말하자면 다음과 같다. 2018년 기준이기는 하지만, 총 관객 수는 2억 1천 명이고 시장 규모는 15억 달러다. 이를 한화로 환산하면 무려 1조 8천억에 육박한다.

 

우리나라는 사실 미국, 일본, 영국, 프랑스 등 영화가 많이 발달한 나라들에 비해 경제 성장이 많이 더딘 편이었다. 그러다 보니 먹고사는 데 온 정신을 기울일 수밖에 없었고, 영화 같은 문화를 향유하는 것은 사치였다. 그래서 영화가 도입되고, 영화 시장이 크기까지 많은 시간이 걸렸다.

 

하지만 21세기에 들어서면서 대형 영화관이 하나둘씩 생겼고, 그로 인해 영화관에 방문하는 사람들이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났다. CGV나 메가박스 등은 영화관을 쇼핑몰과 연계하면서 더욱 사업을 확장시켰고, 그로 인해 영화 산업은 더욱 커졌다.

 

2. 독립영화가 성공하는 나라

 

예전에 작성한 글 중에 독립영화에 관한 글이 있었다. 독립영화는 외부의 간섭을 최소화하기 위해 자본을 자체적으로 조달하여 만드는 영화라고 했다. 그러다 보니 영화의 주제 자체가 대중들이 많이 찾는 소재가 아니고, 다소 이해하기 어려운 이야기를 다루기도 한다. 이는 독립영화에 대한 무관심을 불러일으키곤 한다.

 

그러나 한국에서는 의외로 독립영화가 성공하는 편이다. 국내 영화도 국내 영화지만, 특히 해외에서 수입해 오는 독립영화에 대한 수요가 높은 편이다. 해외에서 수입한 독립영화 중에 우리나라에서 큰 성공을 거둔 영화들도 많다. 대표적으로 <비긴 어게인>과 <라라랜드>가 있다.

 

<비긴 어게인>이 우리나라에서 흥행에 성공하면서 이와 비슷한 느낌의 <스타 이즈 본> 역시 흥행을 거두었다. 특히 주목할 만한 내용은 <비긴 어게인>의 경우, 전세계에서 제일 많은 수익을 벌어들인 나라가 우리나라였다. 그만큼 소재만 괜찮다면 영화 관람으로 화답하는 게 한국 영화 시장의 특징이다.

 

한국-영화-시장의-특징

 

3. 애니메이션이 외면받는 영화 시장

 

다들 알겠지만 영화계에서 중요한 축을 담당하는 장르가 바로 애니메이션이다. 디즈니와 픽사를 필두로 다양한 애니메이션이 쏟아져 나오는데, 최근 유행한 애니메이션 영화로는 <겨울왕국>, <인사이드 아웃>, <토이스토리 4> 등이 있다.

 

하지만 한국 영화 시장 규모에 비해 애니메이션 영화는 그렇게 환영받지 못하는 형국이다. 비율로만 따지자면, 애니메이션이 전체 영화의 10% 내외를 차지하는데 이 수치가 점점 떨어지고 있다. 현재는 7%에 불과했다.

 

그나마 해외 애니메이션은 디즈니와 픽사 매니아들 덕분에 흥행에 성공하지만, 한국 애니메이션의 경우에는 더욱 외면받고 있다. 전체 관람객 수가 100만 명을 넘은 작품이 손에 꼽는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관람객 수를 50만 명만 넘겨도 흥행했다는 우스꽝스러운 얘기가 돌기도 했다.

 

4. 한국 영화 시장의 독특한 특징

 

앞서 언급했듯이 한국 영화 시장은 특이하다. 다른 나라에서는 성공하지 못하는 독립 영화가 흥행을 이루기도 하고, 다른 나라에서는 인기가 많은 애니메이션은 오히려 외면받는 추세이기 때문이다. 다양성을 포용하는 것 같다가도, 철저히 관람객들의 관심사에 따라 좌지우지되는 독특한 시장이다.

 

물론, 나라별로 영화 시장의 특징은 다를 수 있다. 하지만 우리나라의 영화 시장이 더욱 성숙해지려면, 다양한 영화를 관람할 수 있는 기회가 생겨야 한다. 지금은 대부분의 상영관이 할리우드 영화, 블록버스터 영화, 대중적인 영화로 가득 차 있다. 다양한 영화를 감상할 기회를 잃고 있는 셈이다.

 

지금처럼 주류 장르만 선호하는 상영 문화가 지속된다면, 앞으로 독립영화나 예술영화, 애니메이션 등 다양한 장르를 경험하기 어려워질지도 모른다. 관람객의 선택을 받지 못하다 보면 하나둘씩 도태될 것이 뻔하기 때문이다. 그런 우울한 미래를 막으려면, 지금부터라도 다양한 영화를 조금씩이라도 상영하는 문화가 생겨야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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